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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현대사 다시보기

이제사 고람수다-[시다큐]제주4.3 70주년에 말하다

by 다큐창작소 2018. 6. 25.


제주4.3 70주년입니다. 특별법이 제정되고 대통령의 사과를 받기까지 먼 길을 돌아왔지만, 아직 4.3은 정명_바른 이름_을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역사의 정명은 책임가해자의 진정어린 사과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촛불로 맞아낸 제주4.3 70주년입니다. 우리 시대에 맞는 4.3의 바른 이름을 찾기 위해 진실의 나침반을 따라가 봅니다. "이제사 고람수다" 그해 뿌린 피가 새빨간 꽃 되어 핀다지 제주엔 피바람이 쓸고간 그해 48년 사람 피 먹고 자란 고구마는 목침만 했고 사람 살 먹고 큰 갈치는 팔뚝만 했다 드러난 진실 하나 둘 모으니 진실의 나침반 가르킨 한 곳 죽은 이의 아들딸들 백악관 앞에 섰다 69년만에 일장기 내려가고 성조기 올라가니 도망갔던 친일 경찰 친일 관료 제복 입고 나오고 3.1절 기념식에 학생, 아이 어멍 쏘아 죽이고 총파업 일어나자 싹 잡아가 고문해 죽여놓고 제주 보고 빨갱이 섬이란다 “탄압이면 항쟁이다!” “단독선거, 단독정부 반대한다!” 부글부글 속끓던 용암은 기어코 터졌다 국방경비대 연대장과 무장대 사령관이 평화협정을 맺었다 ‘72시간 내 전투 완전 중지’ 총성이 멎었다 올라갔던 산 사람들 하나 둘 내려왔다 짚신 신은 할아버지, 퉁퉁 젖 부은 애기 엄마 집 찾아 내려왔다 72시간이 지나기 전 그러나 오라리에 불길이 솟는다 집이 불타고 사람이 죽었다 미군은 단정했다 “폭도들의 짓이다!”“이제 무력진압 뿐” 우익청년단의 방화였다 오라리에 불지른 우익청년 4개월 후 경찰복 입었다 그때는 몰랐지 그 긴박한 순간 하늘에선 비행기 맴돌며 불타는 오라리 찍고 땅에선 오라리에 작전하는 경찰들 찍은 줄을 그 급작스런 순간에 미리 알고나 있었단 듯이 미군이 만든 영화 "제주도 메이데이" 오라리 방화사건 무장대 짓으로 버무려놨다 조작해놨다 평화협정은 깨졌다 미군과 경찰의 초토화 작전 불태워 없애고, 굶겨 없애고, 죽여 없앤다 일제시대 수법 그대로 4.3, 희생이 시작됐다 3만의 피바람이 시작됐다 미군은 화났었다 주한미사령관이 ‘우리의 핵심성과는 단독선거를 성공적으로 실시하는 것’이라고 하자마자 다음날 4.3이 일어났다 제주에서만 선거가 무산됐다 두 번이나 UN 다른 나라들 앞에서 소련이 비난했다 “한반도 남부는 미군의 폭정으로 갖은 소요가 일어난다. 제주도를 보라” 미국은 한국에 파견한 군정장관을 문책한다 제주를 빨리 진압하라 명령했다 그리고 외부에서 제주로 들어온 공산주의자들 짓이라 우겨댔다 4.3 미군정 시기였고 정부수립 이후에도 미군에 작전권이 있었다 경찰 뒤 이승만 뒤에 그들이 있었다 모든 걸 통제하고 모든 걸 보고받고 또 보고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지시했다 피비린내 초토화작전 지시한 것도 평화협정 박살난 오라리에서도 미군이 있었다 진실의 나침반 가리키는 끝에 미국이 있었다 쉬쉬했던 제주의 아픔 민주주의와 함께 졌다 피어나는데 4.3 70년 이제야 말해볼까 제주의 동백은 촛불처럼 필 거라고